제목
3학년 1학기 내신 역전 가능할까?
작성자
ipsenzzang
등록일
19-03-18
조회수
1,615


- 교육전문주간지 내일교육 (미즈내일) 2019년 3월 898호 중에서-

 

 유지·상승 어렵다면 전공 관련 교과와 연계 활동에 초점

 3학년 1학기 내신 역전 쉽지 않다! 

   

  정시는 줄고 수시 모집이 늘면서 최근 2~3년 사이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 역시 증가했다. 그렇다 보니 3학년 1학기 내신 등급을 올리기는커녕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게 고3 학생들의 고민이다.

종전에는 논술 전형 준비나 정시 올인 등의 이유로 내신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 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요즘은 누구나 종합 전형에 집중하는 추세이기 때문

 3학년 1학기 내신은 대학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평가 요소다. 1, 2학년 성적이 부진해 반전을 노린다면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도움말 신영환 교사(서울 재현고등학교) 이종환 센터장(대찬학원 입시센터) 임진택 수석입학사정관(경희대학교)장광재 교사(광주 숭덕고등학교)
취재 홍혜경 리포터

 

 종합 전형 확대가 고교 현장 입시 흐름을 바꿨다 학생들이 3학년 1학기 내신 등급의 반전을 꾀하기 어려운 이유는 최근 종합 전형의 모집 인원이 전반적으로 증가했 기 때문이다.

경희대 임진택 수석입학사정관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종 합 전형에서 20% 내외로 선발하다가 2018학년 고려대를 시작으로 모집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지금은 고교별 유 형 차이를 떠나 학교마다 50% 이상이 수시 종합 전형 준 비로 돌아섰다.

최근 2~3년 사이 종합 전형의 모집 인원 자체가 많아지니까 학생들 역시 대세로 인정하고 정시보 다는 수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합 전형의 확대가 자연스럽게 수능 준비에서 내신에 집중하 는 모습으로 흐름을 바꿔놓은 것.

 

서울 재현고 신영환 교사는 “예전에는 논술이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 고3 때 수능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 수업을 진행하면 소홀히 하거나 심한 경우 다른 과목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런 경우 교사가 학생을 나무라 면 수능 과목도 아닌데 왜 집중해야 하느냐며 학생들의 항의도 거셌다. 요즘 수시 비중이 높아 수업에 신경을 쓰 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확실히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수업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고 전했다.

고3이지만 수능 위주 수업 대신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표 수업을 하자고 제안해도 예상 외로 특별한 저항 없 이 잘 따라오는 편이라고 한다. 그만큼 수시 확대로 인해 3학년 1학기까지 수업을 꼼꼼히 챙기는 학생들이 늘었다 는 분석이다.

 

대찬학원 입시센터 이종환 센터장은 “요즘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경우 1학년 때 일정 수준 의 내신 성적이 형성되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적 다. 학생 입장에서는 내신이 마치 두꺼운 유리 천장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반전의 기회가 전 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내신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2학년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긴장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 때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고 소문난 외고나 자사고에서도 2학년 2 학기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한 번 정도 역전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수능을 준비하지 않고 종합 전형에 집중하는 학생 들이 많아지면서 3학년 때까지 심화된 학습 분위기를 이 어가는 학교나 학생도 늘고 있는 상황. 사실상 3학년 1학 기 내신 등급의 급상승은 확률적으로 힘들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능 영향력 약화, 상위권일수록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집중

 

 최근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종합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 력 기준이 점차 폐지되고 있다. 수능 영향력의 약화 또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에 집중하게 만 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2020학년 입시에서 연세대와 서강대가 최저 기준을 없애면서 서울 주요 대학 중 최저 기준이 있는 대학은 고려대와 이화여대 정도다.

 

광주 숭덕고 장광재 교사는 “종합 전형에 지원하는 상위 권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종합 전형을 준비한 경우가 많아 수능과 관계없이 대학에 간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별히 의예과나 최저 기준이 있는 대학을 목표로 하 지 않는 한 수능보다는 내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끝까 지 내신을 놓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3학년 1학기 에 성적을 올리기는 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2 학년까지 내신이나 학교 활동에 집중하다 3학년 때는 수능에 올인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2~3년 동안 처음부터 종합 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비한 학생들이 많아진 데다 최저 기준 폐지에 따른 영향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 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 장 교사는 “지방 고교에서는 교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 들이 많아 내신에 더 민감하다. 최근에는 내신 성적이 우 수한 학생들의 종합 전형 지원이 늘면서, 지역 거점 국립 대의 경우 종합 전형 합격생들의 교과 성적이 최저 기준 을 충족한 학생부 교과 전형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저 기준이 없는 종합 전형에 지원할 경우 서울 지역 고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들이 내신 관리에 신경을 쓰 기는 마찬가지여서 3학년 1학기에 교과 성적을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종합 전형에서는 내신 등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도 학생 입장에서는 학생부에서 공부와 관련된 부분은 ‘교과 학습 발달 상 황’이기 때문에 교과 성적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센터장은 “강남의 2등급 이내 학생들은 의예과를 지 원하는 학생 외에는 수시 원서 6장을 거의 종합 전형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상담한 학생 중에 6월 모 의평가 성적이 지나치게 낮은 학생이 있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1학기까지 내신에 집중하느라 수능 공부를 소홀 히 했다더라. 2학년 말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학생 들은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관리를 잘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교과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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